Q4. 남녀간의 체취의 차이는 한편으로 성적으로 남성이나 여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겨드랑이와 생식기 부위의 분비선을 통해 생기는 냄새는 상대를 성적으로 흥분시키고 욕구를 자극시키는 '페로몬'(pheromone)이라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체취는 성적인 역할에서 남성이나 여성스러움을 더더욱 강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여성에서는 앞서 말씀 드렸던 안드로스테놀과 안드로스테논의 분비가 적은 대신 질을 통해 '코퓰린'이라는 유인물질을 발산합니다. 코퓰린은 여러 가지 아로마 향이 나는 지방산과 아세트산으로 이뤄진 질 분비물로 월경주기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지므로 여성의 채취는 매달 변한답니다. 그리고, 성적으로 흥분하면 질 분비물과 함께 유인물질은 더욱 더 증가한다고 합니다. 성감을 자극하는 요소 중에 이러한 체취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부부생활 중에 맡게 되는 체취는 리비도(성옥)를 훨씬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이와 반대로 이러한 성적인 체취가 거슬린다면
지나친 결벽증이거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악취를 내는 질병이 있다면 다르겠지만
건강한 남성의 땀냄새가 악취가 아닌 것처럼, 사랑하는 여인의 자극적인 체취는 아름답고 향기롭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Q5. 몸 냄새에 남녀 차이가 있다면 남성들이 여성의 체취에 호감을 갖는 것은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인지요?
의학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남성에게는 제2의 후각기관인 서골코기관이라는 것이 코 안쪽에 있습니다. 여성의 체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지요. 게다가 후각은 뇌의 변연계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지요.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시각적인 정보와 후각적인 정보 중에서 후각정보가 더 오래 기억된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여인들은 사향이라는 물질을 일종의 향수처럼 사용하기도 했지요. 보통의 남성들이라면 사향과 여성의 체취가 섞인 냄새에 좋은 반응을 보여 호감을 갖게 되고, 여인의 외모와 함께 그 향을 깊이 인식하며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여성의 자연적인 체취를 접했을 때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실질적으로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체취가 남성을 유혹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밝힌 셈이죠. 과거 동물 실험에서도 수컷의 테스토스테론 수준은 암컷이 발산하는 체취에 영향 받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암컷의 가임 주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특히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지요.
Q6. 여름철에 땀냄새 때문에 향수를 사용했는데 냄새가 더 지독해지는 이유는?
덥고 습한 여름이면 땀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연히 이를 가리려고 향수에 손이 가게 마련이지요. 또 휴가지에서 산뜻한 느낌을 주려는 사람도 향수를 찾습니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향수를 쓰다
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인 향 때문에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괴롭게 됩니다. 누구나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 안에서 나는 진한 향수 냄새 때문에 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날씨가 습하면 향수가 자극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향이 강해지고 더 멀리 퍼지게 됩니다. 따라서 습한 여름에는 오히려 향수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뿐 아니라 향수를 직접 피부에 뿌리기보다는 바짓단이나 옷소매, 안감 등에 뿌려야 향이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한편, 습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장마철에는 향수를 쓰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신 '샤워 코롱'이나 '퍼퓸
데오드란트' 등을 활용해 산뜻한 향을 줄 수 있습니다.
땀이 많아 고민인 사람이 향수를 마구 뿌리게 되면 땀 냄새가 향수의 알코올을 타고 더 멀리 퍼지게
될 뿐입니다. 냄새도 땀과 향수가 뒤섞여 악취로 변하게 됩니다. 땀이 많은 사람에게 지나친 향수는 '독'이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레몬, 오렌지 등의 향이 나는 '시트러스' 향을 선택하면 땀 냄새를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습니다. 시트러스향은 비교적 증발이 빠른 가벼운 향이기 때문에 사용할 때 상큼한 기운을 유지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 경우에도 이미 땀이 많이 난 경우에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땀이
많이 났을 때는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Q7. 체취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먼저는 물론 평소 청결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시는 일이 중요합니다. 매일 샤워로 심하게 흘리는 땀이나 체취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 되겠습니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무좀이나 발 냄새 예방을 위해서 꼭 건조를 꼼꼼하게 하시는 것도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데오드란트나, 발전용 항균제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신발과 양말은 발이 공기가 잘 통할 수 있게 천연 소재의 제품을 사용하고, 신발은 되도록 여러 켤레를 돌려가며 신는 것이 좋고, 양말도 자주 바꿔 신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면과 같이 통풍이 잘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소재의 옷을 입으시고, 운동 때에는 특히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옷을 입으셔야 합니다. 특히, 다한증이 있는 분이시면 탈수 효과가 있는 뜨거운 음식이나 매운 음식, 커피나 알콜은 피하는 것이 좋구요.. 평소에 명상과 요가, 등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적절히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땀이 평소와는 다르게 이유 없이 땀이 너무 난다면 신체 균형이 깨졌다는 걸 말해 주는 신호가 될 수도 있고, 특히나 식은땀의 경우에는 다른 몸의 이상증세를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럴 땐 꼭 병원을 찾아서 진찰을 받아보시길 바라구요.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탈수 등 위험한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기억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