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온라인 대표 / 편집인 변재진
1985년 Michael Halsband가 촬영한 Andy Warhol과 Jean-Michel Basquiat
프랑스 파리 루비통재단에서 2023년 4월 5일부터 8월 28일까지 1980년대 중반 미국 미술의 두 거인 앤디 워홀과 장미쉘 바스키아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전시회의 제목은 "바스키아 x 워홀 : 네 손 그림 전시회" (“Basquiat x Warhol: Painting Four Hands”)입니다.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상업미술과 같은 분위기의 작품을 제작하여 미국 백인 자본주의 시장의 보수주의적인 성향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래피티의 천재 장미쉘 바스키아는 "아르 브뤼" (art brut)라고 설명할 수 있는 다듬어 지지 않은 거친 형태의 예술과 백인예술 무대에서 인종차별과 억압을 받는 흑인예술가라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작가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했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고, 전례 없는 역사적으로 대단히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Jean-Michel Basquiat와 Andy Warhol의OP OP(1984-85)는 Fondation Louis Vuitton 전시회에서
전시된 80개 이상의 그림 중 하나
두사람의 인연은 1979년 바스키아가 자신의 엽서 몇장을 판매하기 위해서 워홀을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그 후 1982년 두 작가의 딜러인 브르노 비쇼프베르 (Bruno Bischofberger)가 맨하튼에 있는 워홀의 팩토리 스튜디오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바스키아를 데리고 갔을 때 두사람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 성격이 정반대인 두 예술가는 1985년 뉴욕 토니 샤프라지 갤러리(Tony Shafrazi Gallery)에서 개최된 공동전시회를 위해서 3년 동안 공동작업을 했습니다. 두 작가는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약 160점의 작품을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4월 파리 루비통재단에서 개최되는 전시에서는 두 사람이 콜라보레이션한 작품 80점이 전시됩니다.
토니 샤프라지 갤러리 (Tony Shafrazi Gallery)에서 열린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의 공동 전시회 포스터
1983년 가을, 아트딜러 비쇼프 베르거가 바스키아, 워홀 그리고 이탈리아 예술가 프랜체스코 크래먼트간의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콜라보레이션 작업 중에 워홀이 바스키아에게 자신의 작업에 그림을 그리라고 격려한 후에 바스키아가 실크스크린 작업에 수정을 하는 형식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 작업들은 1983년말이나 1984년 초에 완성되었고, 바스키아가 워홀의 기존 작품에 첨가하는 작업을 하였기 때문에 콜라보레이션 (공동작업)이 아니라 수정 (modification)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Jean-Michel Basquiat and Andy Warhol's Arm and Hammer II (1984-85)
최근 발간된 워홀의 전기에서 워홀과 바스키아의 콜라보레이션이 예술적으로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작가가 함께 만든 작품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토니 샤프리지 갤러리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 판매된 작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세계관과 화풍을 가진 두 거장이 함께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콜라보레이션을 하였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세기의 이벤트였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두 거장의 파리 루비통재단 전시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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