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Virtual Imagine라는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상적인 이미지' 진짜처럼 존재하지만 허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의 조합이라고 합니다. 낡은 앨범 속에 누렇게 변색되기 시작한 흑백사진처럼 느껴지는 앤티크한 소품이나 빈티지한 공간들이 잊힌 추억이나 어릴 적 동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작품 속 클래식한 선반과 책장에는 장난감, 인형, 바이올린, 새, 음악 앨범 등이 놓여 있는데, 어울리지않는 상징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상시킵니다. 작가는 미국 보스턴 여행 때 우연히 보았다는 윌리엄 마이클 하넷 (William Michael Harnett)의 사실주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작품을 표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윌리엄 마이클 하넷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바이올린, 앤티크한 느낌의 일상용품을 보면서 작가가 느낌 감동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정이 극도로 절제된 상태에서 아무런 설명이 없는 일상적인 악기와 생활용품을 극사실적으로 표현을 했는데, 보는 이에게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의 화풍이 노재림 작가의 스토리텔링 방법과 유사하고, 이 점에서 서로 시대를 뛰어넘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작가는 빛의 반사로 이루어진 빛의 굴절, 물방울에 투영된 이미지 등을 어릴 적 순수했던 동심이 담겨 있는 유리구슬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추상적인 빛에 의한 굴절현상과 빛의 반사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하여 졌으면 하는 바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서 정서적인 안락함과 쉼을 느끼고, 희망적인 미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싶다고 합니다. 

        

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은 삶의 행복과 마음 속 치유를 얻어갔으면 한다. 내가 나의 작품을 구상할 때처럼.   

- 노재림 작가의 글 -